스페인성당과의 인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은 14세기 고딕 양식의 대표작으로, 그 고요하고 장엄한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과 신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밀레니엄합창단의 본거지이자 상징적 무대이며, 단순히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특유의 석재 음향 구조로 인해 합창 공연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평가받습니다. 밀레니엄합창단은 이 성당이 지닌 공간의 아름다움과 신성함을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성당 측 또한 예술 사역의 핵심으로 이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합창단은 정기적으로 주일 미사에서 성가를 선보이며, 단원이 직접 성경 구절을 낭독하거나 종교적 메시지를 나누는 것도 흔한 장면입니다.
성당과 합창단의 관계는 문화 예술과 종교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동체의 가치와 소속감을 형성합니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이 공간은, 매주 열리는 음악 예배를 통해 ‘열린 예술, 경건한 예배’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미사 후에 이뤄지는 무료 성가 공연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성당의 포용성과 합창단의 헌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기연주회의 전통과 매력
밀레니엄합창단의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예배와 예술이 융합된 신성한 퍼포먼스로 구성됩니다. 연주회는 일반적으로 분기별로 한 차례 이상 열리며, 성탄절, 부활절, 성모승천일 등 주요 가톨릭 절기에 맞춰 특별 콘서트가 기획됩니다. 이 공연은 클래식 성가, 라틴어 찬미곡, 스페인 전통 종교 음악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현대 작곡가들의 종교 작품도 적극적으로 소개합니다.
연주회는 보통 60분~90분 분량으로 구성되며, 각 곡 사이사이에는 짧은 해설과 함께 청중을 위한 묵상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로 인해 청중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종교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의 독특한 공간 구조는 음향적 울림을 극대화하여,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2025년 예정된 정기연주회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활절 특별 공연: 2025년 4월 20일 (일) 오후 7시
- 여름 정기공연: 2025년 7월 13일 (일) 오후 6시
- 성모 승천일 특별 연주: 2025년 8월 15일 (금) 오후 7시
- 성탄절 기념 연주회: 2025년 12월 24일 (수) 오후 8시
- 송년 음악회: 2025년 12월 31일 (수) 오후 6시
이 모든 연주는 무료로 진행되며, 좌석은 선착순으로 배정됩니다. 합창단은 매 연주회 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음 및 영상을 공유하고 있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 종교와 예술이 교차하는 이 공연은 단순히 ‘공연’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창단 배경과 성장 이야기
밀레니엄합창단은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창단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습니다. 바르셀로나 교구는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현대적 종교예술’을 부활시키는 목표로 이 합창단을 기획하였고, 성당 내 음악 프로그램의 총책임자였던 지휘자 페레 마르티네스의 주도로 창단되었습니다. 그는 바로크와 르네상스 종교음악 연구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창단 초기부터 ‘정통성과 현대성의 조화’를 중심 가치로 제시했습니다.
초기 단원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6명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음악대학 출신으로서 종교적 신념과 음악적 기량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성당의 미사에 참여하며, 단순한 공연자가 아닌 ‘신앙 공동체의 예술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고 활동해 왔습니다. 이후 단원 수는 점차 늘어나 현재는 약 28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악기 연주자와 작곡가, 편곡자까지 포괄하는 예술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밀레니엄합창단은 창단 이래 지금까지 유럽 각국의 유명 성당 및 음악 페스티벌에도 초청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로마 바티칸에서 특별공연을 진행해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들의 성장은 단순한 음악적 성공이 아닌, 종교 공동체와의 깊은 연대와 철학적 일관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다른 합창단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밀레니엄합창단은 예술과 신앙, 전통과 현대를 잇는 스페인의 보석 같은 합창단입니다.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과의 깊은 연결, 연중 이어지는 정기연주회, 그리고 창단 당시부터 이어져 온 철학은 이들을 단순한 예술 집단이 아닌 종교 공동체의 문화 사역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025년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이 들려주는 천상의 목소리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진정한 영적 예술의 세계를 체험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